epilogue. 씨앗, 지고 피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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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은 마음 속 둥지를 이고 집에 돌아왔다.
자켓을 벗는데 어딘가에서 꼬깃꼬깃한 종이꾸러미가 툭- 떨어졌다. 펼쳐보니 작년에 할아버지께서 주신 까아만 코스모스 씨앗이었다.
그때서야 작년 가을, 할아버지와 있던 코스모스 꽃밭이 아스라히 떠올랐다. 화사하게 만개한 코스모스 사이엔, 까만 씨앗들을 품고 고개를 숙인 코스모스도 있었다. 활짝 핀 꽃송이들에 마음을 뺏긴 유연과 달리, 할아버지께서는 까만 아이들 앞에 고개를 숙인 채 무언가를 열심히 줍고 계셨다.

“할아버지, 뭘 그렇게 주워?”
“코스모스 씨앗”
“할아버지 밭에 심으려구? 지금 심어도 꽃이 잘 피나?”
“아니, 올해는 너무 추워 못 심구- 내년에 심어야지. 자, 가져가서 내년에 심어봐 유연아”

그래. 작년 가을, 할아버지는 올해의 코스모스를 피워내기 위해 바짝 마른 코스모스 씨앗을 주우셨더랬지.

꼬깃꼬깃한 종이 위의 씨앗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까맣게 바싹 마른 그것에 이내 반짝이는 생기가, 활짝 핀 코스모스가 보였다.
책상 한 구석에 빈 화분이 눈에 들어왔다. 유연은 올해 가을, 이 코스모스를 피워낼 것이다.


🖋감정: 피고 지어나는,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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