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어여쁜 사람이었다
여러 날을 바쁘게 때론 의미없이 보내며
하루는 자기가 못생긴 거 같다며 눈물을 흘렸고
하루는 별거 아닌 이야기로 아이처럼 웃고
또 다른 하루는 장래의 모습을 걱정하며
성난 파도를 만난 배처럼 흔들렸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람이었다
꽃을 닮은 그 사람을 생각하며 걷다
매년 찍어오던 어여쁜 유채꽃을 만났다
노란 꽃아래 초록빛 얇은 꽃대가 보인다
다른 꽃보다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 꽃대를 올린 모습이 보인다
작은 바람에 미친 듯이 흔들리는 그 꽃이 떨어지지 않으려
위태롭게 버티는 모습에서
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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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봄, 위태로운 듯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