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머문 뒤, silver necklace of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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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완전히 무너질 준비가 되었다.


얼마간의 얕은 파도가 반복되면

모래성처럼 얼기설기 쌓인 불안과 잡념들은 

스르르 무너져 내린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남은 것은 

고르게 펴진 모래

곱게 갈린 자갈들

도화지 같은 마음


잔잔히 오가는 파도에

마음을 내어주니 

제 자리를 찾아 가라앉으며

하얗게 비워진다.


무엇으로든 채울 수 있는 

그곳에

예쁜 돌 하나, 

조개껍질 하나,

그리고 설레는 마음 하나를 놓았다.



✒️

감정: 파도가 머문 뒤, 

하얀 모래사장 앞에 설레는 하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