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line bracelet of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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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는 몇도일까?


뙤양볕이 내리쬐는 날이면

서로 부산스레 부쳐주던 손부채의 바람이,

손으로 만들어준 작은 얼굴 위 그늘막이,

사랑의 온도라고 할 수 있다면-

사랑은 시원할까


늘 손이 찬 나와, 늘 손이 따듯한 너가 만나

우리 두 손이 맞잡은 온도가-

서로의 것을 닮아간 그것이

사랑의 온도라고 할 수 있다면-

사랑은 미적지근할까


단단한 면만 내어주던 서로가

서로의 무른 면에 기대어 흘린

열기 어린 눈물의 온도가

사랑의 온도라고 할 수 있다면-

사랑은 따듯할까


운명에서 찾아온 우리를

지키기로 선택하는 매 순간

이 사랑의 온도는 따듯해지고, 시원해지고, 미지근해지니

‘식어감’이란 되려 아름답지 않은가


붉은 불꽃이 타고 남은 자리에,

초록빛 불씨를 피워내자

손을 맞잡고, 두 발을 맞추며 

이 불씨 앞에 끝나지 않는 춤을 추자

꺼지지 않는 초록빛 불씨가 일렁일 거야


누군가 내게 사랑의 온도를 묻는다면,

난 이 초록빛 불씨를 내어주련다